문뜩 사진을 살펴보다가 1년전 사진으로 위의 새 아이패드 프로 사진이 추천되어서 잠깐이나마 그때의 설렘이 떠오르더군요.
이미 1년이나 사용했으니 아이패드에 대해 검색해볼 일이 없었기에 1년짜리 후기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패드병에 걸리신 분들에게는 꽤나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기간의 사용후기라서 한 번 글을 써 보겠습니다. 과연 글쓴이는 현재 아이패드를 어떻게 쓰고 있을지 궁금함을 가지고 리뷰를 읽어보세요!
구매 이유
아마 아이패드병에 걸리신 분들은 이미 이유에 대해서는 합리화는 충분히 하셨을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작년 여름, 코로나로 인한 첫 비대면학기가 끝나고 되돌아 보니 이것저것 필기할 일, 강의 영상을 볼 일이 많았던 점과 강의자료들을 관리하기가 힘들(귀찮)었던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요즘 아이패드에 필기가 진짜 많이 발전했다며 주변사람들, 유튜브에서 호들갑을 떨길래 찾아보니 정말로 최신 아이패드는 제가 곤경을 겪고있던 필기, 자료관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만큼 발전해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패드병 최고의 치료제는 악랄한 가격이었는데요 저는 이것을 "브랜드 신뢰도"로 극복했습니다.
따옴표까지 쳐가며 브랜드 신뢰도 운운하는 것을 보며 약간 오글거리고 소름이 돋으셨을 수 도 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약 2015년부터 아이패드 에어2를 아이패드 프로로 바꾸기 직전인 2020년 여름까지 사용해왔습니다. 에어2는 5년동안 학습, 취미, 생산성과 관련된 기능(필기 제외) 을 충분히 제공해주었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성능 저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필기의 필요성만 없었다면 그대로 썻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은 다른건 몰라도 '태블릿pc는 애플의 아이패드'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가 비싸긴하지만 최소 4-5년 이상은 쓸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저렴하다는게 저의 합리화 회로였습니다.
사용 양상
사용양상은 시기별로 초기 - 중기 - 말기(현재)로 구분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초기 - 생산성과 취미활동
애초에 아이패드에 기대한 것이 필기와 생산도구로써의 역할이었기때문에 굿노트, 노타빌리티, 플렉슬 등의 높은 수준의 필기가 가능한 앱들을 다운받고 많이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메모, 수업필기를 넘어 다이어리를 작성, 아이디어 메모, ppt 도안 작성 등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데스크탑 훌륭하게 보조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앱을 적극 이용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MS office와 onedrive를 정식구매하여 이용중이었기에 아이패드에도 해당 앱을 설치하여 완벽하게 연동시켰습니다. ppt, 엑셀의 제작은 힘들긴 하지만 문서작업, 문서뷰어로써는 아주 훌륭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만약 생산성 향상을 원하는분이라면 클라우드서비스는 무조건 쓰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높은 사양을 지닌 프로인데 그냥 필기만 하기에는 아쉬운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아이패드를 활용한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버린거죠. 그래서 프로크리에이트, 개러지밴드, imovie, 전자책, 게임, 넷플릭스, 유튜브 등등 진짜 마구잡이로 설치하고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해버렸습니다. 특히 프로크리에이트는 앱 퀄리티가 정말 좋아서 한동안은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중기 - 결국 생산성 도구로...
결국 수요가 공급을 창출해냈습니다. 점점 활용을 하면 할수록 제가 필요로했던 기능들만 쓰게 되었습니다. 수업필기, 수업 정리, 문제풀이 등등 노타빌리티와 플렉슬의 사용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나며 위에 엄청나게 나열했던 취미앱들은 거의 키는 일이없고 누군가 아이패드에 호기심을 가질때 보여주는 전시용 앱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아이패드를 유튜브, 넷플릭스 플레이어로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12.9인치는 누워서 영상을 시청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이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단순작업을 할 때 영상을 틀어놓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폰으로만 영상을 시청하게 되어 유튜브 플레이어로 부르기도 애매했습니다. 또 아이패드의 장점으로 엄청나게 부드럽고 선명한 화면이 꼽히는데, 사실 일반인들이 즐기는 범주내에서는 그만한 영상을 접할 수 있는 앱은 딱히 없는 것 같기도합니다.
아이패드의 취미, 전문가적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큰 화면에 자유롭고 간편하게 필기를 하고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편하게 보고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누려가면서 아쉬움을 상쇄했던 시기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이패드가 일상에 자리잡게 됩니다.
++제가 막귀라서 부정확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 특유의 소리가 정말 좋아서 가끔 혼자 있을 땐 아이패드 음량을 최대로 키우고 노래듣기가 취미가 됐습니다.
현재 - 없으면 허전하다
중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결국 아이패드가 일상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런게 가능했던 기저에는 아이패드로 뽕뽑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냥 내가 필요한대로 쓰자는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쓰다가 보니 어느새 저는 전자책을 구독하여 자기전에 책을 읽고 있었고, 뉴스를 보고, 간단한 일정을 작성하고, 메일을 읽고 작성하는 등 활용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었습니다.(다시보니 예시가 별거 없긴한데 다른 취미적인 것도 조금씩 확장하고 있습니다.) 막상 지금 위의 일들을 작은 화면의 폰이나 데스크탑으로 하라고 하면 많이 귀찮을 것 같습니다.
또 어느 날엔가는 책과 종이를 들고 다닐 일이 있었는데 틈만나면 전자책이나 pdf를 찾아보는 페이퍼리스의 삶이 정착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1년전 사진을 보고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봤는데 결론적으로 1년동안 아이패드를 쓰며 느낀 것은 사길 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패드 병에 걸린 당신, 일단 사십시오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만큼만 쓰다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이 평화로운 아이패드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맥북"의 등장...
아이패드와 맥북은 말그대로 시너지가 미쳐버렸습니다.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몇 배는 뻥튀기되는 기현상이 발생해버립니다...
이 후기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그럼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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